전세계에서 활공협회가 분열되어 있는 나라는 얼마나 될까? - 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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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세계에서 활공협회가 분열되어 있는 나라는 얼마나 될까?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09-05-11 15:00
조회 1,039
패러글라이더는 행글라이더에 속하며 그 중 class 3 에 해당한다. 행글라이딩은 항공스포츠를 관장하는 FAI(Federation Aeronotique Internationale: 국제 항공 연맹)이 관장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이 FAI는 창설 초기부터 한 나라에 한 지부(NAC)만을 둔다고 확고한 원칙을 정해 놓았고, 그것이 잘 먹혀 들어가 기구가 난립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질서가 잘 잡혀 내려 왔다. FAI는 100년 전 쯤 프랑스 귀족들이 주도하여 만들었는데, 당시만 해도 프랑스 귀족들의 파워가 강할 때여서 이러한 원칙을 관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활공협회 한상일 행교육이사님이 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런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FAI지부, 즉 NAC는 대한민국항공회이다. 그 산하에 활공협회가 속해 있어 행과 패러글라이딩을 관장하고 있다.

10년 전쯤 일단의 그룹들이 패러와 행을 분리하여야 한다며, 소위 대한패러글라이딩 협회를 만들어 나갔다. 전세계적인 FAI 체계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허용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보급이 덜 되어 있었던 것이 한이다. 한 2년 뒤에 이러한 시도를 했다면 초기 단계에서 대중적으로 진압되었을 것이다.

이야기를 돌릴 필요 없이 당시,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대패협)를 만들어 나간 주도 인사가 조규왕씨다. 당연히 이러한 불법적인 분열행위를 대한민국항공회가 승인해 줄 리가 없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차차 활공협회로 모아지고 있었다. 그대로 가면 대패협은 고사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골에 갇혀 떨어지던 대패협은 한줄기 써멀을 만나 살아 올라 가게 되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라는 끈을 잡은 것이다. 생체협에 가입하여 재정지원도 받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근거도 없이 자격증을 발급하며 활공계 질서를 어지럽혀 큰 타격을 가져 왔고, 그것은 모두의 피해로 되었다.

당시 관계자들 중 지금은 물러 나신 분들도 있지만, 그 때 일은 솔직히 아쉬움이 있다. 외교전에서 조규왕에게 패한 것이다. 조규왕씨는 죽기 살기로 생체협에 가입하여 조직을 만들 동안 수수방관한 것 같다.

몇 년 전에 영국에서 조키 샌더슨이 왔을 때 유럽에서 협회가 갈라져 있는 나라가 있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리스 정도가 그렇다고 하고 다른 곳은 없다고 했다.

유럽은 분명히 선진국이다. GDP가 몇만달러냐 따지기 이전에 대화와 타협을 하는 민주주의가 발달되어 있다. 상호간 이해를 조정하는 기술이 발달되어 있다. 협회 깨고 나가서 득 볼 일이 없다. 불만이 있으면 그 안에서 싸우던지 해결할 일이다.

요새 언뜻 터키가 또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럽에서 그리스나 터키는 활공계에서 전혀 선진국이 아니다. 물론 국가 전체를 봐도 그렇다.

그 밖에 다른 나라 사정은 일일이 조사해본 것은 아니지만, 1 국 1 NAC 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고, 우리나라 생체연처럼 있다 하더라도 국제적인 영향력은 없다. 세상이 점점 국제화되는 추세에서 국제기구와 연결 끈이 없는 단체는 점점 더 별 볼 일 없어질 것은 분명하다.

사실 우리나라도 단체가 갈려 있어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유럽 국가의 10분의 1도 안되는 업계 규모가 말해주고 있다. 그러는 동안 활공협회는 생체연과 달리 예산 지원도 없이 어렵게 발전을 이룩해 왔다. 반면에 예산 지원을 받은 생체연은 빚만 남았다는 소리가 들린다. 현재 회원도 활공협회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 년 전에 통합 총회를 조규왕씨가 깨 버린 이유가 도저히 쪽수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이것을 보고 활공협회가 더 잘 협회를 이끌어 왔다고 좋아하고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사고방식이다. 활공협회의 존재 이유는 생체연과의 경쟁이 아니다. 굳이 경쟁을 하자면 유럽의 활공 선진국을 바라 보아야 한다. 애시당초 활공협회와 생체연이 세력이 갈려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내 생각에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쓸 데 없이 자리 더 만들려고 만든 기구로 보인다. 그것이 체육계가 분열되어 싸우는 빌미가 되었으며, 이제는 정부도 대한체육회로 통합하려는 정책기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분열 이후에 활공협회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 가고 있는 동안, 옆 나라 일본이 활공계가 분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효과는 직방으로 나타나서 5위 근처에 보이던 일본의 랭킹은 곤두박질 쳐서 지금 어디 있는지 관심조차 없어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활공계 리더 지위를 한국에게 내어 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식민시절 조선이 당파 싸움 때문에 망했다고 가르치던 일본이 알고보니 파벌 싸움이 고질적이고 민주주의를 잘 하지 못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활공계 뿐이 아니라 일본은 현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총체적인 정체 상태이다.

여태까지 본 나라 중, 협회가 분열된 나라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나라들이며, 분열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보았다. 그 중 하나인 우리나라를 뭐라고 평하기는 좀 어려운데, 아시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앞선 측면도 있고, 아직 구시대 질서가 위력을 떨치고 있는 측면도 있다. 하여간 다까끼 마사오가 일본에서 배워 온 방식은 이제 우리에게 소용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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