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희생 당한 올림픽 선수들. - 회원게시판

정치에 희생 당한 올림픽 선수들. - 회원게시판

제목 정치에 희생 당한 올림픽 선수들.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09-05-13 15:00
조회 762
1980년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두고 서방 진영은 보이코트를 결정했다. 이유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도 미국이 나가지 말래서 나가지 못했다. 한국 뿐이 아니라 영국, 프랑스, 서독, 일본 등이 죄다 불참을 하는 마당에 한국은 찍소리할 판도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는 전두환 군부 정권이 계엄 통치를 하고 있었으니 누가 감히 불만을 말하지도 못했다.

4년동안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땀흘려온 선수들의 허탈감이야 말로 표현을 못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여자 양궁의 김진호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이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바로 그 4년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최초로 금메달 하나 딴 것 만으로 온나라가 떠들썩 하던 판이었으니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비운의 김진호 선수는 4년 뒤 LA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년 이상 계속되던 여자 양궁의 세계제패의 스타트를 끊을 선수가 미소 냉전에 희생된 셈이다.)

1984년 LA올림픽에는 이번에는 공산권이 불참을 해서 또 반쪽 올림픽이 되었다. 4년 뒤 88 서울 올림픽에서는 모처럼만에 온전한 올림픽이 되어 대박을 맞았는데, 이듬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91년에는 소련 연방이 해체되어 미소 냉전시대가 끝나게 되었다. 88올림픽이 냉전 시대 종지부를 찍는 올림픽이 된 셈이다.

흑인에게는 투표권도 주지 않는 등 인종차별 국가였던 남아공은 1992년까지 올림픽 출전을 금지 당했다. 1984년에는 남아공의 맨발의 소녀 졸라 버드가 영국으로 국적을 옮겨 어거지로 출전을 했는데 라이벌 미국 선수와 발이 엉켜 미국 선수는 넘어지고 본인도 7위로 처져 메달을 못 따 유명한 일화로 남았다.

이렇게 전세계적인 압력을 받아 오던 남아공도 인종 차별 시대를 끝내고 26년 동안 감옥에 있던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고 세상이 바뀌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올림픽도 나오고 월드컵도 개최하게 되었다.

올림픽 헌장에 올림픽은 정치와 무관하다는 조항이 있지만, 사실은 가장 첨예한 정치 투쟁의 장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1984_losangeles_decker.jpg
첨부파일
다음글 메이저리그가 오늘이 있기까지.
이전글 국내외 항공 단체 용어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