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저는 경기위원장님의 잘못된 일처리에 대해 몇 개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침묵하는데 댓글들에 답을 하다보니 논쟁 아닌 논쟁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 저로서는 참 답답한 말씀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같은 협회 이사끼리 대화로 해결하지 이렇게 시끄럽게 하느냐? 액면으로는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그거 다 말할 수도 없고, 결국 제가 쓴 글 대부분 지우는 방법으로 일단 누그러뜨렸습니다.
6월8일 경기위원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온갖 욕설과 앞으로 봐도 아는 체도 하지 말라며 대화 채널을 끊어 버려셨으니, 이제, 그나마 대화할 방법도 없어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지난 주에 중요한 문제 몇 개만 해결을 촉구하는 글을 최대한 예의 차리며 올렸습니다. (노미날디스턴스 문제는 일단 빼고)
1. 경기 결과에서 기본 수치를 삭제하고 발표했던 문제.
이것은 한국 리그전 역사상으로 보나, 전세계적으로 보나 유례가 없는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처사입니다. 지금 연이어 터지는 채점오류사고와 의문점이 이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왜 대화로 해결하지 않느냐구요? 경기위원장님이 대화가 되는 사람이었으면 벌써 되었죠. 이 문제는 이미 작년부터 제기되었던 문제입니다. 경기위원회 내부에서 그거 왜 빼냐고 그러지 말라고 의견이 나왔던 것입니다.
저도 그때 그 일을 알고 있었지만, 원래 경기위원장님 성품을 알고 있었고, 비행도 잘 안하던 시절이었고, 무엇보다 싸움하고 싶지 않고 얽매이기 싫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런 사람 꽤 되고, 이 좁은 바닥에서 누구랑 싸워서 사이 나빠지고 싶은 사람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것을 경기위원장님은 문제가 없어서 조용한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때 그 문제를 제기했다면, 대화로는 해결이 안되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시끄러워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위원장님뿐만 아니라 경기위원회, 협회까지 망신스러운 일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최대한 누그러뜨리고 정중하게 질의를 올린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경기위원장님은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신 것 같고, 여태까지 제대로 끝까지 따진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여전히 무책임하고 안이한 인식을 한 것 같습니다.
2. 결과 발표가 지체되었던 문제.
요새는 프로그램도 좋은데, 이틀씩이나 지체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회원들에게 사과나 해명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을 했는데, 이 역시 무시로 일관하셨습니다.
3. 경기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경기를 치렀던 문제.
이게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번에 큰 소동이 날 뻔 했습니다. 만약 20km 이상 비행을 한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스톱이 되었다면, 그야 말로 큰 싸움이 날 뻔했습니다. 이번에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은 스톱이 될 때 골인한 선수가 없어도 성립이라고 FAI 규정이 바뀐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성립이라고 주장했을 것이고, 다른 선수들은 무슨 소리냐 여태까지 골인한 선수가 없으면 취소로 알고 있는데, 공지나 설명도 없이 룰의 적용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한쪽으로 결론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행이도 20km 이상 비행한 선수가 없는 것으로 인정되어 (그나마 정식 GPS 판정을 한 것도 아니죠) 이래 저래 취소가 맞기는 맞아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후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전혀 발표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경기에 만약 이런 사태가 생기면 어떻게 처리할 것입니까? 그러자면, 합천 첫날 타스크가 어떤 룰에 근거하여 취소되었는지 결정을 해야할 일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결정해야 올바른 일이고, 아니면, 언제 논의해서 결론내겠다고 알려 줘야 합니다.
이번에 저는 경기위원회가 룰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본부에 있으면서 뻔히 봐서 알고 있고, 많은 사람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경기위원회가 룰도 모르고 있었다고 먼저 공격하지 않고, 경기위원회의 해명을 기다립니다라고 밝혔고, 어느 누구도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습니다.
회원들은 우리 경기위원회가 공격 받고 망신 당하는 것보다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먼저 진솔하게 밝히고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도대체 경기위원회는 공적 기구로서 기본 개념이나 있는지 한탄스럽습니다.
이번에 일부 선수들은 FAI룰이 변경된 것을 알고 있었고, 경기 끝난 후 일부 회원들이 게시판에 스톱 당시 처리 방법에 대해 글을 올려 주셨고, 그러는 과정에서 2011년 FAI 룰이 바뀐 것이 밝혀졌고, 어느 회원은 수고스럽게 번역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경기위원회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4. 공적 문제 제기에 무시로 일관하는 문제.
도대체 경기위원장님은 공사 구분의 개념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사적으로야 저를 무시하던 말던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공적 문제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질문이라도 책임있는 답변을 하여야 합니다. 이게 무슨 국가 기밀도 아니고, 하다 못해 공적 기관이 답변을 거부할때는 노코멘트라고 답변 거부 의사 표시라도 합니다.
예전에 조규왕씨도 이러지 않았습니다. 조규왕씨는 저한테 숱한 비난 듣고도 게시판 질문에는 예의 차리며 답변을 한 바가 있습니다.
경기위원장님이 잘못을 했을 때, 입을 닫고 무시로 며칠 씩 시간만 끄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러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