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M 좌표 퇴출의 그날까지 - 회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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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UTM 좌표 퇴출의 그날까지
작성자 송진형 등록일 2013-06-26 15:00
조회 2,809
현행 UTM 좌표는 현재 우리 비행에서 사용해야 할 이유가 거의 없어진 아주 좋지 않은 방식입니다.

이번 평창대회에서 3일차에 ㅈ 선수가 낙하산을 던져 불시착을 하다가 나무에 걸려 죽은 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땅에 하드랜딩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멀쩡히 걸어 다닐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사건 당시에는 충격으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119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119 구조대에 위치를 알려 주어야 하기에 ㅈ 선수에게 GPS 좌표를 요청했습니다. UTM 으로 다음과 같이 좌표가 왔습니다. x=454139 y=4146831. 문제는 119 구조대가 이 좌표를 쓰지 않는다는 점은 제가 여러 차례 말한 대로입니다. 이것을 다른 GPS에 넣고 도분초로 단위를 변환하여 37 28 02 N, 128 28 53E 를 얻은 다음 구조대에 알려 주었습니다. 그게 걸리는 시간이 이륙장에서 차를 타고 내려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스톱 된 후였기 때문에 마지막 차를 타고 내려가야 했습니다.)

진짜 시급을 다투는 상황에서라면, 이게 무슨 미친 짓인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혹시나 당시에 주위에 GPS가 없다면, 혹은 비슷한 상황에서 이러한 입력 변환조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더 이상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리석기 그지 없는 처사입니다.

UTM 좌표는 과거 항공용 GPS가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시절 각국 선수들이 자국 기준 도분초로 입력하면 100여 m 차이가 나는 오류 때문에 PWC가 도입한 방식입니다.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 타원체이기 때문에 각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 항공에서는 WGS84 기준으로 통일되어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도분초는 공중에서도 좌표를 쉽게 불러 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앞의 도는 필요 없습니다. 급하면 분만 불러 주어도 어느 정도 위치가 파악이 됩니다. (1도는 100km 이상) 즉 이번 경우 "북위 28분 2초, 동경 28분 53초" 이렇게 불러 주면 됩니다. UTM 은 x=454139 y=4146831 이렇게 나오는데, 중간에 구분이 없어서 도저히 쉽게 불러 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도분초로 위도 경도 선을 그은 지도를 사용해야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위치를 쉽게 표시하고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GPS 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특히 더 그렇습니다. 사람의 활동이 GPS 기기를 항상 가지고 기계에만 의지할 수도 없는 것이고, 때로는 수백년 사용하던 종이 지도가 더 편리하고 요긴합니다. 이번에도 5일차 날 다른 선수 구조를 온 119 구조대를 직접 만났을 때, 지도를 한장 드리고 위치를 찍어 주니 아주 좋아했습니다.

기타 WGS84도분초로 해야할 기술적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지난번 아시아 참피언전에 가서 CIVL 회장등과 이야기해 본 결과 그쪽도 그다지 기술 파트와 소통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UTM 이 잘못된 방식은 몇 년이 걸리든 퇴출 시키고 바로 잡도록 할 것입니다.
J선수불시착포인트.jpg J선수불시착지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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