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리그전 10월 6일 타스크에서 저와 피수용 선수가 대박을 맞았습니다. 저는 피선수를 제외한 기라성 같은 선수들 제끼고 2등을 하였고, 피선수는 3위와 170점 이상을 벌리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보통 타스크에서 선두들은 몇점차 수십점차 나오는 것에 비하면 1년 타스크에서 차이날 점수를 한 방에 벌은 셈입니다.
피선수와 제가 대박을 맞은 것은 일단 출발 고도를 높게 했기 때문입니다. 레이스에서는 고도가 다소 모자라도 일단 남들 가면 가야 됩니다. 그러나, 스피드런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 1m 라도 높게 출발하면 유리하고(레이스도 마찬가지지만) PWC 방식에서는 늦게 출발해도 시간상 불이익이 없습니다. (물론 GAP에서는 다릅니다.) 출발 늦어도 상관 없으니 다 잡고 갔습니다. 저는 1650m에서 출발했습니다. 피선수도 비슷합니다. 먼저 떠서 먼저 올라간 선수들이야 그렇다 쳐도 뒤따르는 선수들은 잡을 고도가 남아 있었으면 출발하지 말고 끝까지 올리고 뒤에 출발하여야 유리합니다. 그러면서, 앞서 간 기체들 보고 정보를 얻는 이점도 있습니다.
제가 자꾸 룰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뭐 그리 골치 아프게 비행하냐고들 했는데 이번에는 득을 보았습니다. 보통 비행하다가 너무 많이 머리 굴리면 오히려 더 안되는 면도 있고, 사실 시합하다가는 그런 것 생각할 틈도 없이 남들 가면 가야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합에서 룰만 정확히 알아도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도 있듯이 공부도 열심히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일본 이바라키 월드컵에서 스피드런일 때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앞서서 먼저 골인했는데 뒤에 우루르 골인한 유럽 선수들에게 시간이 다 뒤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다음에는 스피드런일 때 서로 먼저 안가려고 하는 현상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GAP방식에는 스피드런일때 출발 점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유럽에서는 시합에서 이런 과정을 다 거치고 문제점을 보완하여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PWC에서는 왜 옛날 제도를 유지하고 있을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PWC는 전세계 5군데를 돌아 다니며 하는 시합이므로 웬만한 사람들은 전부 출석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합을 개근하지 못하더라도 적당한 성적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두가지 방안을 사용합니다. 하나는 3분의 1가량 낮은 점수를 버려서 개근하지 않아도 1등도 하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나라 저나라 다른 곳에서 하는 시합을 동등하게 놓고 비교를 해야 하니 웬만하면 1등 1000점 동일하게 주고 너무 골치아프게 따지지 말고 전세계 선수들이 즐기자. 이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PWC방식은 좀 비합리적인 구석이 있는데 이번 시합에서 나타났습니다. 저와 피선수는 그 덕을 본 것입니다.
이번에 GAP 방식이었다면 점수차이가 이렇게 크게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첫째, 타스크 거리가 28km로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노미날디스턴스 40km에 훨씬 못 미칩니다. 따라서 거리 품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둘째, 1등이 27분에 골인을 하여 보통 쓰는 노미날 타임 1시간 30분을 엄청나게 침범해 들어 왔기 때문에 시간 품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GAP방식 설명 문서의 그래프를 보면 노미날 타임보다 3분의 1로 들어 오면 품질은 0.5 정도 나옵니다. (이것도 공식을 공개하면 정확한 숫자가 딱 나오는데 그래프로 대략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빨리 들어온 이유는 뒷바람 직선 코스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가지 이유로 인해 일일품질지수는 0.3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공식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는 모릅니다.)
또 GAP 방식이었으면 피선수는 모르겠는데 저는 2등을 못했을 것입니다. GAP 방식에는 먼저 출발한 선수들에게 가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뒤에서 눈치본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취지인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GAP방식이었으면 늦게 출발해서 얻는 이익과 출발점수의 불이익을 계산해서 최적의 시간을 잡아 출발을 하여야 할 것인데 이 역시 공식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비행이 인공위성 쏘아 올리는 것은 아니고 변수가 많지만 대략적인 수치는 머리에 그려져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많은 차이가 날 것입니다.
저는 줄기차게 GAP 방식의 공개를 주장하고 있는데 정식 절차를 밟아 문의를 할 것이며, 그것이 안되면 결과를 분석해서 도출해 볼 생각도 있으며, 언젠가는 CIVL에 쫓아 가서라도 알아낼 생각입니다.